‘꾸준택’의 마지막 도전…박용택, 최후의 대기록 향해 출발

[스포츠경향]

지난 12일 잠실 LG-KIA전. 8회말 1사 2루에서 LG 박용택(41)이 대타로 나섰다. 환영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부상으로 재활하다 두 달 만에 돌아와 선 타석이었다. 차분히 볼넷을 골라 출루한 박용택은 대주자에게 1루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격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박용택은 지난 6월23일 잠실 키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을 다쳤고 재활을 마친 뒤 2군 실전을 거쳐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 무려 7주간의 재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길었기에 가장 애탔던 공백을 끝내고 박용택이 이제 진짜 ‘마지막’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올시즌 뒤 은퇴를 예정한 박용택은 KBO리그의 살아있는 기록 보유자다.

12일까지 2478안타를 쳐 통산 최다안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한 레전드 양준혁(2318개)의 기록을 2018년 넘어선 박용택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현역 타자 중 2000안타를 넘긴 타자는 한화 김태균(2209개)이 유일하다. 그 다음 현역 타자로는 김주찬·최형우(1887개), 정근우(1871개), 이대호(1827개), 손아섭(1815개), 이용규(1798개) 등 모두 30대 후반 베테랑들이다. 박용택의 기록에 당분간 손 댈 수 있는 타자는 없다.

여기에 최초로 9000타석과 8000타수를 넘기며 통산 최다타석(9036), 최다타수(8045) 기록도 갖고 있다. 통산 211홈런에 312도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200홈런-3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호타준족’의 타자다.

‘레전드’ 박용택은 이제 유일하게 남아있는 통산 최다출장 기록을 향해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박용택은 12일 KIA전 출전으로 2179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최다출장기록은 LG에서 함께 뛴 뒤 KIA에서 은퇴한 정성훈(2223경기)이 갖고 있다. 박용택은 45경기에 더 나서면 정성훈을 넘어 역대 최다 출장기록까지 보유하게 된다.

‘통산 최다’의 의미는 단순한 ‘1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했다는 의미가 더해진다. 박용택이 가진 최다 타석과 타수, 안타 기록은 모두 큰 공백 없이 꾸준하게 달려온 과거를 상징하는 징표다. 최다 출장기록은 그 마침표와도 같다.

LG는 12일까지 81경기를 치렀다. 6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박용택이 최다출장기록을 세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박용택은 이제 주전이 아닌 대타로 뛴다.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에나 출전 여부가 결정되기에 기록을 장담할 수는 없다.

박용택은 지난 6월23일 키움전에서 타격 뒤 1루로 전력질주 하다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은퇴를 준비하는 마지막 시즌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가장 긴 재활을 거친 박용택은 “그런 부상이 처음이었다. 인생 마지막 경기가 되는 줄 알았다”며 “이제는 간절하게 달리지 못한다. 80% 정도만 달리고 대신 이제는 간절하게 타격하겠다”고 선수 인생의 남은 타석들을 각오하고 있다. 이제 매 타석이 마지막이리라는 각오로 더욱 간절하게 한 경기씩 쌓으며 또 하나의 역사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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