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양의지, 양의지 하는구나’ 투수 교체도 먼저 말 꺼낸 최고 포수

‘이래서 양의지, 양의지 하는구나.’

KBO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그토록 간절했던 이적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치고 NC 선수단 가장 앞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승부 끝에 4승2패를 기록하고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팀 주장이자 안방마님 양의지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올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18,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팀 마무리 투수 원종현(33)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양의지는 펑펑 울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양의지에게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지난 일들이 생각이 많이 났고,

힘들었던 것도 떠올라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인데, 다들 ‘양의지 시리즈’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또 우연찮게 전 소속팀과 붙어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양의지의 진정한 가치는 기록적인 부분 말고도 드러나는 것이 많았다. 한국시리즈라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투수 교체에 대한 생각을 자신 있게 코치진에 얘기하기도 했다.

이날 이동욱(46) NC 감독은 “양의지가 8회에 송명기(20)를 내는 것이 어떠냐고 투수코치에게 먼저 묻더라. 투수코치가 ‘왜’라고 묻자, ‘빠른 볼 투수를 내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사실 저도 타자들이 빠른 볼에 대한 적응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다만 김진성(35)을 내보낼지, 아니면 송명기를 올릴지 고민했다. 포수가 그러면 믿고 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송명기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대로 먹혔다. 송명기는 8회 오재일(34)과 박건우(30)를 뜬공, 박세혁(30)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고 팀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양의지는 “8회 투수가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내일이 없기 때문에 이기고 있다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 의견을 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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